[한줄요약] 미국 대사의 초호화 요트 입항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며 베네치아 축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202명 7월 18일자 기사 기준입니다.

베네치아의 연례 행사인 '레덴토레(Redentore)'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의 이탈리아 대사 틸만 퍼티타(Tilman Fertitta)가 소유한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초호화 요트 '보드워크(Boardwalk)'호의 입항을 두고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주요 후원자인 퍼티타 대사는 최근 이탈리아를 돌며 '연안 외교'라는 명목하에 가족 및 수행원들과 함께 크루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등장은 베네치아 시민들에게 환영이 아닌 분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현장에는 '베네치아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약 300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미국 행정부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으며, 요트에 접근하려는 시위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물놀이용 풍선 등을 던지며 항의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탈리아 노동조합(CGIL)의 다니엘레 지오르다노 서기는 이번 방문이 '환경적, 사회적 지속 가능성의 정반대'를 보여주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현장의 시민 에마누엘레 레포레는 '이 도시는 억만장자들에게 끊임없이 팔려 나가고 있으며,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베네치아가 처한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퍼티타 대사는 요트 운영비를 개인적으로 부담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의 경호와 일행을 보호하기 위해 이탈리아 납세자들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 대사관이나 이탈리아 당국 모두 입을 닫고 있습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를 감상해야 할 베네치아의 상징적인 공간이 거대한 요트에 가로막힌 이번 사태는, 부의 불평등이 어떻게 공공의 가치를 침해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