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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 영화의 새로운 숨결, '고랄즈'가 던지는 질문

[한 줄 요약] 정해진 입시 궤도를 벗어난 네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획일성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2026-07-28자 기사 기준.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시라는 관문은 단순한 시험 그 이상이다. 전국의 도로가 통제되고 비행기 이착륙이 제한되는 풍경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 '정해진 경로'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글픈 자화상이다. 우리는 모두 정해진 트랙 위를 달리는 경주마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The Gorals Forest Sanctuary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영화 '고랄즈'는 이 견고한 궤도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네 명의 고등학생, 인혜, 서희, 정애, 수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학교에서 소위 '문제아'도, 그렇다고 '우수생'도 아닌, 그저 눈에 띄지 않는 외톨이들이다.

교사는 이들을 향해 '특별하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라며 냉소적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이 가진 각기 다른 생존 방식과 따뜻한 시선에 주목한다. 누군가는 버려진 동물들을 돌보고, 누군가는 야생에서의 생존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누군가는 타인의 비난 속에서도 자신만의 온기를 유지한다.

학교의 농장이 조류 인플루엔자 문제로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은 숲속에 자신들만의 '안식처'를 구축한다. 멸종 위기종인 '고랄즈'라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사회가 정한 길 대신 자신들이 선택한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이 영화를 두고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 같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실은 무엇인가? 동물권, 다문화주의, 그리고 성인기로 접어드는 과정에서의 갈등을 다루는 이 영화의 시각은, 지나치게 획일화된 한국 사회의 성장 서사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사회가 규정한 선택지 너머를 꿈꾸는 이들의 여정은,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인지 아니면 그저 스크린 속의 환상일 뿐인지 묻게 된다. 영화 '고랄즈'는 이번 주 수요일 개봉 예정이다.